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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4개의 원소와 영화 속 한국적 요소

by 윤리드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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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4개의 원소를 모티브로 한 참신한 영화

엘리멘탈은 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원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원소를 다채롭게 활용해 참신한 캐릭터 설정이 돋보이며 영화 속 배경자체가 원소로 이루어진 세계관이기에 배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원래 손에서 물과 불을 발사하는 슈퍼 히어로로 구상했었으나 너무 식상하다고 여겨져 이 계획은 폐기되었고 그리하여 현재 영화 속 앰버와 웨이드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주된 배경이 되는 엘리멘트 시티는 물, 불, 흙, 공기 4개의 원소가 모여 사는 대도시인데 성질이 다른 이 4개의 원소가 각자의 마을을 이루고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엘리멘트 시티는 물의 도시 성향이 강한 편인데, 스토리를 구상하면서 불의 성질을 가진 주인공 ‘앰버’가 살기 힘든 환경이 먼저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 물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영화 속에서 엘리멘트 시티에 4개의 원소가 모두 정착하게 된 시기가 정해졌는데, 공생관계를 토대로 물부터 흙, 공기, 불 순서로 정착하게 되었다는 설정이 생겨났다. 일반적으로 물과 불은 공존할 수 없으니 물이 먼저 자리 잡은 도시에 불이 정착을 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고, 불의 특성상 다른 원소들과도 어우러지기가 어려워 영화 속에서도 처음 불 원소들이 엘리멘트 시티에 왔을 때 차별을 받고는 한다. 그래서 이후에도 같은 엘리멘트 시티 안에 있기는 하지만, 일종의 코리아타운과 같이 파이어타운이 따로 존재한다. 코리아타운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엘리멘트 시티에 사는 4개의 원소는 현실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여러 인종과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엘리멘트 시티를 개척한 물은 백인, 그다음으로 이주한 흙은 유대인, 세 번째 이주자이면서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공기는 흑인, 마지막으로 이주한 불의 원소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말이다. 하지만 감독은 등장인물들을 어느 특정인이나 나라를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도 이는 그렇게 비칠 수 있다, 의 정도이지 그 특성이 엄청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불의 원소 외에 나머지 세 원소는 그렇게까지 명확한 특성을 띄고 있지 않다.

그리고 여느 스토리가 그렇듯이, 처음 구상에서는 악당을 등장시켜 주인공을 괴롭힐 예정이었으나 너무 진부하고 막장이라고 느껴져서 악당의 등장을 없애고 일련의 사건만을 추가해 앰버와 웨이드의 러브스토리를 중점적으로 전개하였다고 한다. 처음 악당을 구상한 스토리가 전형적인 한국의 막장드라마 같은 느낌인지라 궁금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평화로운 분위기에 등장하는 악당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게 때문에 변경된 방향이 훨씬 보기 편하고 흥미로웠다.

 

엘리멘탈 속 한국적 요소

이 영화는 피터 손 감독이 상사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다음 작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피터 손 감독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고등학생 때 관심이 있었던 주기율표에서 따와 구상했고, 결혼은 꼭 한국인과 하라는 할머니의 유언을 뒤로하고 이탈리아인을 만나 결혼해 발생한 문화적 충돌에서 스토리를 구상했다고 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상반된 성질을 가진 물과 불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를 보았을 때 영화의 전반적인 부분이 피터 손 감독의 인생을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터 손 감독은 이름에서부터 예상할 수 있듯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부모님은 모두 한국인이다. 그래서 엘리멘탈에서는 한국적인 요소를 종종 찾아볼 수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앰버가 아빠를 부르는 ‘아슈파’라는 호칭이다. 이는 한국에서 아버지를 지칭하는 ‘아빠’라는 발음에서 따온 호칭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는 파이어플레이스다. 외관은 한국의 전통적인 가마솥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가게 내부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고깃집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엔딩장면에서 부모님께 큰 절을 하는 장면은 한국에서 예를 갖추는 방법으로, 피터 손 감독의 아버지가 조부모님께 하던 모습을 넣은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불 원소가 뜨겁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것도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고, 불 원소의 본래 영토인 파이어랜드는 푸른 불꽃으로 모두가 이어져 살고 있었던 점이 한국의 이웃문화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앰버가 태어났을 때 앰버의 부모님이 그 푸른 불꽃의 일부분인 랜턴에서 푸른 불꽃을 앰버에게 옮겨 붙이는 모습은 마치 아시아 문화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공동체와 전통을 중시하는 생활상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아마 이러한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비치고 있어 유독 한국에서 관람객 평이 좋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나 더 추가해 보자면 앰버의 어머니인 신더 루멘이 궁합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한국적인 요소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도의 영매를 모티프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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