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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웹툰과의 싱크로율 및 차이점과 애드리브

by 윤리드 202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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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웹툰과의 놀라운 싱크로율

이번에 소개할 영화 ‘시동’은 2019년 12월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되었던 조금산 작가의 웹툰 ‘시동’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고 주요 배역은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등이 맡았다. 웹툰이 원작인만큼 원작팬층이 상당히 탄탄하다. 특히 카카오웹툰의 경우 마니아 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웹툰과의 싱크로율을 굉장히 중요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웹툰 원작인 실사화 영화나 드라마가 그저 인기몰이, 관객몰이, 흥행에만 신경을 쓰려고 하다 보니 싱크로율이 낮은 배우, 연기력이 좋지 못한 아이돌, 원작 스토리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토리의 접목 등으로 제작해 이름만 같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항상 웹툰 팬들은 실사화가 확정될 때마다 원하는 캐스팅 배우를 이야기하고, 실사화를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 ‘시동’의 경우에는 그러한 웹툰 팬들의 원성을 잦아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아마 여태껏 만들어진 실사화 미디어콘텐츠 중에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원작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게다가 연기경력도 탄탄하고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이었기에, 개봉 전부터 원작팬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에게까지도 높은 기대감을 준 작품이다. 특히 ‘거석’ 역에 마동석 배우가 캐스팅된 건 정말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그리고 원작의 주요 장면들을 변경 없이 배우들의 매력으로 너무 잘 살려내었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원작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높은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원작과의 차이점

물론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시동’이지만 당연하게도 원작과의 차이점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자연스럽게 녹여내었기에 불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편스토리를 영화 한 편 내에 녹여내려면 당연히 변경되어야 하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가장 변경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역시나 코미디 장르로의 변환이다. 원작 웹툰의 경우 어린 주인공들이 사회의 밑바닥부터 경험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약간의 우울한 성향의 드라마인데, 영화는 모든 연령층이 가볍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 성향의 장르로 변경되었다. 그렇기에 우울한 성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부담 없이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고 이러한 적절한 장르 변경이 영화의 흥행에 더욱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자잘한 요소들이 몇 가지 변경이 되었는데, 눈에 띄는 것 하나는 주인공 ‘택일’의 엄마 이름이 신세경에서 윤정혜로 바뀐 것이다. 아마 이는 우리나라의 유명한 배우 ‘신세경’과 이름이 동일하기 때문에 확고하게 정해진 이미지가 있어서, 그러한 이미지에 변동을 주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래에서 원작과의 차이점을 몇 가지 나열해 보겠다.

1. 택일과 상필은 원래 질이 나쁜 양아치였으나, 영화에서는 그저 날라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뿐 속 마음은 선량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2. 원작에서는 경주의 과거가 묘사되었지만 영화에서는 자세한 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3. 원래 택일이 일하게 되는 짜장면집은 원주였으나 영화에서는 군산으로 변경되었다.

4. 원작에서 택일은 첫 월급날에 중국집에서 배달음식을 먹었으나 영화에서는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만난다.

5. 거석과 공사장의 첫 만남이 원작에서는 상당히 자세하고 깊게 묘사가 되었지만 영화는 어느 정도 생략된 상태로 묘사가 되었다. 코미디영화로 제작된만큼 지루해지는 느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인 듯하다.

6. 원작에서 거석이 좋아하는 노래는 EXID의 위아래 였으나 영화에서는 시대에 맞춰서 트와이스의 노래로 바꾸었다.

7. 영화에서 악역으론 나왔던 사채업자들은 원작에서는 사채업을 정리하고 다 같이 조개구이 집을 운영하는 훈훈하나 결말로 맺어진다.

 

노련한 배우들의 애드리브

그리고 역시 ‘시동’의 매력은 노련한 배우들의 캐스팅이다. 영화는 스토리가 아무리 좋을지언정, 맡은 배역이 얼마나 잘 살리는지에 따라서 그 감상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얼마나 관객이 공감하고 몰입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역시나 멋진 캐스팅으로 몰입도를 향상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서 보이는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이 영화를 특징 있게 잘 살려냈다. 마동석이야 워낙 애드리브를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이고, 박정민 배우 또한 그런 애드리브를 잘 주고받으면서 완벽한 티키타카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박정민의 경우 여태껏 했던 배역과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이미지 변환에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역시나 원작이 있는 콘텐츠의 경우 더욱더 싱크로율과 노련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배우들은 캐릭터로서 살아가며, 캐릭터 그 자체에 동화되기에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까지 더하게 될 수 있어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 영화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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