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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작가가 인정한 공식 속편,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by 윤리드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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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츠츠이가 인정한 공식 속편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츠츠이 야스타카의 중편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바탕으로 2006년에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1983년에 개봉한 실사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는 다른 내용이다. 감독은 호소다 마모루가 맡았는데, 츠츠이 야스타카의 원작소설을 보고 뒷 이야기가 떠올라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에 츠츠이는 스토리 미치 연출에 전혀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포인트다. 처음 제작 당시에는 이미 원작으로 충분한데 왜 후속작을 만드는 거냐는 이야기 때문에 제작이 어려울 뻔했으나, 이후 영화가 개봉된 후에는 원작자 츠츠이 야스타카가 직접 “이 작품은 내 작품의 정통 속편이다”라고 이야기해 공식 속편으로 인정이 되었다. 동시에 이 작품을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으로 인정하며 저작권까지 넘겼다고 한다.

이 영화는 우연히 타임리프라는 초능력이 생긴 평범한 소녀 마코토에게 일어난 일들을 통해 그녀가 겪게 되는 성장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하지만 타임리프를 얻게 된 마코토는 그러한 주입식 교육방식에 역행하면서 자신의 마음대로 타임리프를 반복하며 시간을 오간다.

 

주인공들의 성장 :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아

이 영화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답게 주인공들의 성장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겨있다. 마코토는 평소에 운이 좋은 편이라고 자부하지만 7월 13일만큼은 정말 불운이 가득한 하루였다. 그리고 과학실에서 누군가 칠판에 적은 “Time waits for no one.” 즉,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글을 보게 된다. 그리고 비품실에서 호두 같이 생긴 물체를 발견해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다가 넘어져 그 물체가 팔에 닿게 되는데, 그 순간 알 수 없는 환상을 목격하게 된다. 마코토는 그 후 집에 가던 중 고장 난 자전거 브레이크로 인해 사고로 죽을 뻔하지만, 어느새 열차에 치이기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패닉에 빠진 마코토는 이모에게 이 이야기를 상담하게되고 이모는 이것이 타임리프 현상이라고 말한다. 마코토는 타임리프의 원리를 알지 못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굴러 떨어지면 타임리프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타임리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을 되돌려 없던 일로 만든다.

이에 마코토의 이모는 네가 이득을 얻는 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보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지만 마코토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 사람을 위해 또 시간을 되돌리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마코토의 타임리프 능력은 횟수제한이 있었고, 마코토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타임리프는 한 번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코토는 그 한 번을, 당황해서 자기도 모르게 사용을 하게 되고 그 결과로 인해 눈앞에서 친구들이 죽을 뻔한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타임리프가 가능한 또 다른 인물인 친구 치아키가 그들을 살리기 위해 타임리프를 사용한다. 사실 치아키는 미래에서 목적을 가지고 과거로 온 인물이었고 이 당시 본인에게 남은 타임리프 횟수도 단 1회였다.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갈 횟수가 필요했는데 친구를 구하고자 어쩔 수 없이 그 한 번을 써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치아키는 마코토에게 과거의 사람에게 타임리프의 존재를 들키면 안 된다는 규칙을 어겨서 자신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렇게 마코토는 더 이상 타임리프를 할 수 없는 상태로 남겨지게 되고, 마음만 먹으면 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이 타임리프로 인해 바꾼 결과들이 나비효과가 되어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았다는 것에도 상실감을 느낀다.

사실 너무나도 사소하고 그냥 단순한 이득을 위한 행동들이었는데 그것이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불행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것. 마코토는 이에 큰 상심에 빠지게 되는데, 그 순간 자신의 팔에 날아든 무당벌레 덕에 자신의 타임리프 횟수가 한 번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치아키가 시간을 돌린 당시가 마코토가 마지막 리프를 하기 전이었기에 마코토의 횟수가 회수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코토는 자신의 실수들을 되돌리기 위해 처음 능력을 얻은 순간으로 돌아가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때 칠판에 적혀있는 “Time waits for no one”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 진리를 드디어 깨닫게 된 마코토는 치아키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고 치아키에게 다시 미래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었다. 초반에는 마코토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로가 확실치 않았는데 이후 시간여행을 통해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명확히 알고 비전을 갖게 된다. 이 외에도 진로나 고민과 관련된 복선이 다양하게 깔려있으며, 이런 요소들이 청소년기의 다양한 선택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은, 정말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마코토는 우연히 얻게 된 초능력이 있었지만 우리에게 초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현재의 선택을 정말 소중히 하며 살아가야 하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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