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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마운틴> 두 남자의 사랑과 훌륭한 연출 요소

by 윤리드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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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마운틴

 

당신의 가치관을 바꿔 줄 영화 : 두 남자의 사랑, 결말은?

우선 이 영화 ‘브로크 백 마운틴’은 애니 프루가 쓴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동성 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이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우리나라는 물론 서양권에서도 말이 많이 나왔던 영화이다. 2005년에 개봉했다 보니 지금보다 더욱 보수적일 때라 상영등급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로 측정되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훌륭했으며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 그런 스토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또한 감독의 훌륭한 연출이 더해져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감독상까지 수상한 명작이다. 두 명의 카우보이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고, 영화 자체의 시대상과 여러 이유가 겹쳐 평생 함께하지 못하고 그리워하다 끝난 연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그 과정이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납득이 가게 그려내 안타깝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새드엔딩인 그런 영화다. 그리고 주조연을 맡은 배우들이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앤 해서웨이, 미셸 윌리엄스로 연기력으로 상당한 호평을 받는 배우들이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연출이 굉장히 뛰어나고 주인공들이 카우보이다 보니 배경이 되는 자연경관도 상당히 아름답다. 사실 장르 특성상 처음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수 있고, 나 또한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그 부분을 감안해서라도 볼만한, 정말 추천하는 영화다. 워낙 유명하고 호평을 받는 작품이기에 한 번쯤 봐도 좋겠다 싶어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고, 남녀 간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의 진실된 사랑이라면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다. 나의 가치관을 바꾸었다고 봐도 충분할 정도로. 비록 결말은 안타깝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여운이 오래간다. 해피엔딩은 어떤 식으로라도 호평을 받지만, 새드엔딩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행복함을 추구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현실도피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상의 인물들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위로를 받고, 그들이 행복함으로 인해 같이 행복해진다. 그렇기에 결말이 슬픈 작품의 경우 어지간해서는 호평을 받기가 어렵다. 특히, 서사가 완벽하지 않으면 정말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이다. 하지만 ‘브로크 백 마운틴’은, 장르적 특성과 슬픈 결말이라는 요소를 가지고도 호평을 받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 당신의 가치관을 바꿔줄 것이다. 단, 충분히 슬퍼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미장센분석 : 훌륭한 연출 요소

먼저 미장센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몇 번 미장센 분석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정확히 미장센이란, 연극과 영화 등에서 연출가가 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를 배열하는 작업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연출 요소를 말한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화면에 담겨있는 것들로 즉, 배경부터 인물, 조명, 의상, 분장, 카메라의 움직임과 같은 모든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볼 때 그러한 부분들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이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충분히 고려해 배치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미장센의 모티프는 마지막까지 우정으로 포장된 둘의 사랑이었다. 영화에서 선정한 기본 대화 방식은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이 아닌 수평적으로 앉아서 대화하는 것이었는데, 처음에 바에서 대화를 나눈 잭과 에니스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은 채로 대화를 진행한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어느정도는 수평적인 구도를 유지하지만, 몸을 돌려 점점 그 구도를 깨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과 에니스는 이후 각자 다른 여성과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을 보여줄 때에도 이 구도는 유지되었다. 그렇게 영화는 진행되고 결국 마지막까지 에니스는 잭에게 용기를 내지 못했다. 어렸을 적의 트라우마로 인해 동성애는 해서는 안 될 것, 들켜서는 안 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었을까? 끝까지 잭의 계획을 함께 실행하지 못한 채로 잭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부분이 클라이맥스이다. 잭이 떠남으로써 에니스가 변화하는 계기가 때문이다. 에니스는 잭이 떠난 이후 잭의 가족들과 마주 보고 대화한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도 항상 수평적으로 대화를 나눴던 딸과 수평적인 모습이 아닌 마침내 마주 보며 대화하는 장면이 나옴으로써 잭으로 인해 에니스가 변화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색채적인 측면에서도 연속성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잭의 상징색은 푸른색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한 뒤 잭은 그러한 본인의 색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랬던 잭이 에니스를 다시 만나게 되며 집에서 파란색 파카를 찾는 모습은 마치 에니스를 만남으로써 진정한 잭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을 의미한 듯했다. 또한, 에니스와의 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기자 잭은 채도가 낮은 옷이나 무채색의 옷을 착용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잭과 목장의 감독관이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에 잭은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관이 에니스를 연상시키는 위스키와 낚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클로즈업된 잭의 얼굴에서 모자는 은은하게 푸른빛을 보여줌으로써 잭에게 있어서 에니스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영화 마지막에 에니스가 발견한 푸른색 잭의 셔츠를 통해 에니스를 향한 잭의 마음을 한 번 더 색채적으로도 강조한 것이 느껴졌다.

영화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은 마치 가상의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곳의 장면을 보여주고 현실의 모습을 번갈아서 보여주는 연출을 통해 그 사이의 간극이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잭과 에니스 각자의 결혼생활을 보여줄 때에는 주로 미디움샷을 이용했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는 익스트림 롱샷과 롱샷을 사용했다가 다시 클로즈업샷을 사용하는 듯 샷 사이즈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영화가 진행될수록 호흡을 빠르게 해서 그들의 현실과 더욱 동떨어진 느낌을 준 것이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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