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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개요 및 주관적 감상 후기

by 윤리드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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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개요 : 감상에 앞서

2016년 개봉한 데미안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는 매혹적인 비주얼과 매혹적인 음악, 그리고 진심 어린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뮤지컬 영화다. 이 영화는 배우 지망생인 미아와 재즈 음악가인 세바스찬이 꿈과 사랑을 좇는 여정을 그린다.

영화의 제목 ‘La La Land’는 몽상의 세계, 꿈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실 나는 뮤지컬 영화를 즐기는 편은 아니다. 영화에 적절하게 OST가 어우러지는 영화는 정말 좋아하지만, 노래가 메인이 되는 영화는 스토리가 끊기는 것 같은 느낌이 있을 때가 있어서 선호하지 않는다. 그래서 라라랜드가 한창 히트를 치고 명작으로 칭송받으며 무려 5차의 재개봉을 할 동안 한 번도 보지 않았었다. 사실 뮤지컬 영화는 극장에서 직접 보면서 그 사운드를 느껴야 진가를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취향이 아니다 보니 영화는 보지 않았고 노래들은 워낙 유명해서 노래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라라랜드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정말 인생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글을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나저러나 노래는 확실히 취향이기는 했다. 그래서 이번에 개인적으로 영화를 따로 찾아보았을 때 ‘영화관에서 봤으면 좀 더 좋았겠다.’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내 취향은 아니었다. 뮤지컬영화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뮤지컬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평가들을 듣고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작품이랄까. 나도 워낙 몇 년에 걸쳐서 ‘희대의 명작이다’, ‘인생영화다’라는 평가를 들어 기대가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아마 내가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숨겨진 의미를 다 알아채지 못해서이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감안하고 보고 느낀 그대로 작성하는 글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영화를 너무 재미있고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은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란다.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들이 그대로 담겨 있는 글이기 때문에 그대로 넘기기를 바란다.

 

주관적인 감상후기

우선 라라랜드의 긍정적이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하자면, 역시 음악적인 부분이다.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노래는 당연히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라라랜드의 노래를 들어본다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라랜드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라라랜드의 포스터를 기억하고, 라라랜드의 노래는 어디선가 들어보고 흥얼거리고 있지 않은가. 특히 "City of Stars"의 경우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했고, ‘Audition (The Fools Who Dream)’을 포함한 영화의 원곡들은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멜로디를 선보인다. 이런 음악적인 요소가 너무 완벽하게 어우러지고, 심지어 배경적 연출까지 음악의 해석을 완벽하게 해내어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에 에너지와 감정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즉, 서사의 장치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닌 모든 등장인물들의 내면의 욕망과 열망을 반영하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정말 뛰어났다. 솔직히 스토리의 아쉬운 부분들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커버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모든 장면을 생생하게 연기해 등장인물의 캐릭터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고 뛰어난 케미를 보여주었다.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뉘어서 전개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어떻게 보면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계절의 변화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계절에 따라 배경의 분위기,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전개된다. 봄의 따스함, 여름의 뜨거움, 가을의 쌀쌀함과 겨울의 차가움. 이러한 계절적 분위기가 그 영화자체의 분위기를 결정하고 주인공들의 사랑에 대한 감정선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영화 자체에 드러나 영화에 좀 더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내가 아쉬웠던 부분은, 조금 부자연스러운 CG와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이다. CG는 사실 제작된 지 시간이 조금 지나기도 했고, 의도한 연출부분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조금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라는 미디어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기승전결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많은 서사를 담기는 어렵다고 보는데, 나는 러브라인 자체가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 감정선이 조금 아쉬웠다.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흔들리는 여주인공,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남자주인공을 만나러 가고 둘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 서로의 꿈을 응원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결국에는 이별을 하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각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서로의 꿈을 이루어낸 상태에서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되는 것.. 미디어는 환상을 담는다고 했던가. 전체적인 분위기는 환상이었는데 오히려 등장인물들은 현실적이어서 괴리감이 느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일단 내 감정선과 이해관계로는 따라가기 벅찬 부분도 있었고. 사실 그러한 부분은 극히 일부이고 이 영화의 주된 부분이 아니면서, 다른 부분에 더 몰입해서 보았다면 나도 상당히 만족했을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주인공들의 감정에 몰입을 하려고 하다 보니 이해관계를 받아들이지 못해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몰입을 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명작이 명작인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 글을 쓰며 다른 사람들의 후기도 보게 되며, 나와는 또 다른 관점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한 부분에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상당히 많았기에, 재차 관람한다면 완전히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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