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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놈> 줄거리 기대 이상의 신선한 코미디

by 윤리드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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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놈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신선한 코미디

‘내 안의 그놈’은 2019년에 개봉한 진영과 박성웅 배우 주연의 판타지 코미디영화로, 엘리트 출신 조폭 두목인 ‘장판수’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뚱보 고등학생 ‘김동현’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영혼이 뒤바뀌어 서로의 몸에 들어가는 장르는 종종 등장하는 소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대표 격인 작품이 바로 ‘시크릿 가든’인데, 몸이 바뀌는 소재를 너무 잘 다루어 대대적인 흥행을 했고 이후로 종종 그러한 ‘몸 바꾸기’ 장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 대표 격인 작품이 워낙 잘되었다 보니 이후 영혼이 바뀌고 몸이 바뀌는 소재만 등장했다 하면 표절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이야기가 되기 마련이었는데 오늘 소개할 ‘내 안의 그놈’은 어떻게 보면 흔하다 싶을 수 있는 소재를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잘 풀어내었다. 게다가 보통 이런 몸이 뒤바뀌는 소재의 경우, 남자와 여자, 즉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몸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특이하게 같은 동성의 몸이 뒤바뀌었고 게다가 그 주인공들이 ‘조폭’과 ‘학생’이라는 사실도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애매한 B급 감성으로 넘어가면 말 그대로 B급 영화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데, 주연이 워낙 연기력이 탄탄하고 독보적인 박성웅, 라미란 배우여서 그런 감성도 매우 잘 살려내었고, 특히 박성웅 배우의 경우 코미디 장르에 자주 출연하지 않다 보니 이 ‘내 안의 그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충격과 호기심으로 다가왔다.

 

줄거리 요약

엘리트였지만 조폭 두목생활을 하고 있던 장판수는 자신의 숙원사업을 마무리 짓고, 옛날에 자신의 첫사랑과 다녔던 추억의 분식집을 찾아가 식사를 한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이라 그런지 분식집의 맛은 변해 버려 이에 실망한 장판수는 그만 계산을 하고 나서려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고등학생 김동현이 지갑을 잃어버려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한다. 그런데 분식집 사장이 그 학생을 그냥 보내버리고 판수에게 그 학생의 몫까지 계산하라고 하는데, 판수는 어이없어하면서도 결국 그의 몫까지 계산하게 된다. 이에 분식집 사장은 판수에게 그 보답으로 작은 선물을 주기로 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판수는 그 이후 갑작스럽게 옥상에서 떨어진 무언가와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고 만다.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환자복을 입고 병실에 앉아있었고, 상황을 파악해보려 하지만 모두가 자신에게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의아해한다. 게다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아빠라면서 달려오는데,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거울을 보니 자신의 얼굴이 아닌 이전에 분식집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던 그 고등학생의 얼굴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판수는 그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다른 이들에게 해명해보려고 하지만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주변 사람들은 그저 판수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고만 생각하고, 당장 그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판수는 당분간 그 몸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그리 하여 고등학교에 등교를 하게 되는데, 주변인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 이상한 것을 알게 되고 우연히 일진 학생들의 핸드폰에 담긴 영상을 보게 되면서 자신이 현재 들어와 있는 몸의 주인인 고등학생 ‘김동현’이 갑작스럽게 옥상에서 떨어지게 되었던 경위를 알게 된다. 다른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 ‘현정’의 신발을 건져주기 위해 용기를 냈다가 난간에 걸쳐 운이 좋지 않게 그렇게 되었던 것. 이후 판수는 원래 자신의 몸이 누워있는 병실을 찾아가고 자신의 부하가 자신의 몸을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현재 상황을 설명한다. 그러던 중 어떤 인형 하나를 줍게 되는데 그 인형의 주인은 ‘현정’이었고 현정에게 인형을 돌려주러 가려던 중 현정의 어머니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하지만 현정의 어머니를 보게 된 판수는 자신도 모르게 넋이 나가고 마는데,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첫사랑이었기 때문. 그리고 알고 보니 자신의 첫사랑 ‘미선’의 아이인 현정은 자신의 딸이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판수는 현정이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도와주며 현재 자신이 들어와 있는 동현의 몸까지 다이어트를 시켜 훈남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과연 판수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첫사랑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과연 그 분식집 사장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기대 이상의 영화

평가나 흥행 정도는 기대 이상인 편이다. 사실 코미디 영화가 대중들에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데, 그 이유는 영화 자체를 진지하게 보면서 그 안에 숨은 설정을 찾는 재미로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히 코미디의 경우 장르 특성상 애매하면 웃기지도 않고 소위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그놈은 손익분기점도 넘어서고 예매율도 상당히 높으며 평점까지도 좋은 편인데, 가장 우선적으로 배우 캐스팅이 좋았던 것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박성웅 배우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고 라미란 배우야 워낙 이런 소재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니 믿고 볼 수밖에. 영혼이 바뀌고 몸이 바뀌는 설정도 이제는 흔해져 버린 소재인데 앞서 말했듯이 조폭과 학생이 뒤바뀐다는 내용으로 풀어냄으로써 좀 더 신선함을 더했고, 중간중간 예기치 못하게 들어오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들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지 않았나 싶다. 코미디 영화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볼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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