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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 평범한 소재들의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결합

by 윤리드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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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

평범한 소재들의 새로운 결합

오늘 소개할 이 영화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으로 정말 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보통은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이야기하고는 한다. 물론 나도 모든 작품이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전부 다 인상 깊게 관람했지만, 이 ‘고양이의 보은’은 ‘나한테도 주인공과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일상 속에서의 기대를 갖게 해주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여학생이고 대부분의 등장캐릭터들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이다. 이러한 평범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결합해 완전히 새롭고 특별한 세상을 보여준 것이 바로 이 ‘고양이의 보은’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지브리 작품들 중에서도 더 매력적이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 것이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17살 평범한 여고생 ‘하루’가 우연히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면서 생기는 이야기로, 우리를 새로운 고양이들의 세계로 인도하는 작품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감성적인 그림체, 분위기,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더 깊은 여운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평범한 요소들의 새로운 결합으로 더욱 매력적인 작품이다.

 

생동감 넘치는 고양이세계의 구현

고양이의 보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역시 고양이 세계의 구현이다. 작화 자체가 따스한 느낌을 주고 모든 장면에서 섬세한 디테일과 생동감 넘치는 색감이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표정묘사와 감정전달은 “역시 지브리!”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그리고 지브리하면 빠질 수 없는 ost는 정말 배경음악이 세계관과 감정을 묘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고양이의 보은’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다채롭고 신비한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우리가 잠든 사이 실제로 고양이들이 저런 세계로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작중의 고양이 왕국은 언제나 낮이며 유유자적하고 평화로운 풍경들, 고양이 왕족이 사는 커다란 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평화로운 왕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고양이들이 이족보행을 하는 모습이 마치 사람과 같아 묘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고양이세계 중에서도 고양이왕국의 고양이들은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비현실적인 푸른색과 분홍색의 털을 하고 있으며 사람처럼 언어와 문명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디테일을 더욱 살렸다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 가득한 작품

이 영화 ‘고양이의 보은’은 ‘귀를 기울이면’에서 몇 가지 설정을 따온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귀를 기울이면’은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그 작품도 꼭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되었다.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밝은 편이고 다른 지브리 작품과 다르게 숨은 의미나 주제가 많지 않아서 정말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75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시원하다. 한국인들이 버티기 어려워하는 일명 ‘고구마’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난 무거운 분위기의 주제는 영화를 처음 틀기 전부터 심호흡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한다. 그래서 항상 작품 하나를 감상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고, 관람 후에 놓쳤던 소재들을 위해 n차 관람을 하게 되면 특히나 심적으로 부담을 많이 갖고는 한다. 하지만 고양이의 보은은 앞서 말한 것처럼 부담이 전혀 없다. 그저 화면에 보이는 대로, 지금 그 장면 그대로 즐기고 빠져 들어가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보고 싶을 때, 힐링이 필요할 때 마음 편하게 봤던 몇 개 안 되는 영화에 속한다. 부담 없지만 새로운 소재, 소박하고도 편안한 전개, 완벽한 기승전결까지, 나는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준 영화였고, 앞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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